캔버스 위 지휘자의 질문 "어떤 음악 들리나요?" [김용우의 미술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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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세명의 음악가, 1921년, 201×223㎝, 캔버스에 유화, MoMa미술관, 뉴욕, 미국 [그림 | 위키백과] "나는 피카소 그림은 잘 모르겠어" "너무 어려워, 뭘 그린 걸까"…. 파블로 피카소가 유명한 줄은 알고 익숙한데, 그림은 도대체 뭘 그린 거야? 자주 듣는 이야기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어린 시절 미술교사인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면서부터 천재성을 발휘했고, 20대엔 프랑스로 옮겨 활동했다. 초기엔 구상화具象畵(사물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게 그린 그림) 위주로 그렸는데,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하면서 입체주의 큐비즘(cubism)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평면의 기하학적인 형태와 단순화
작업 등 화가 폴 세잔의 표현에 영향을 받은 피카소는 조지 브라크와 함께 더욱 발전시켜 당시 화단에 선풍을 일으킨다. 이번엔 피카소가 1921년에 그린 '세명의 음악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그림은 두점으로 모두 같은 해에 제작했다. 제목과 주제도 같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조금 다르다. 먼저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그림을 직시하면 신한은행신용대출조건
3명의 인물이 보인다. 왼쪽의 인물은 흰색과 푸른색의 의상을 입고 있다. 직각의 단순한 복장은 매우 단정해서 유니폼을 입은 군인 같기도 하다. 들고 있는 악기는 리코더나 클라리넷으로, 인물과 잘 어울린다. 가운데 인물은 붉고 노란색의 피에로 복장이다. 유니폼을 입은 관악기 주자와 잘 어울리진 않지만 익살스럽게 행동하는만기일시상환
피에로처럼 기타를 들고 있다. 그 오른쪽 사람은 검은 옷을 입고 있어 마치 수도사처럼 엄숙해 보인다. 악보만 들고 있으니 가수인 모양이다. 이같은 특징적 형태와 색상의 상징으로 인물의 캐릭터를 인지했다면, 피카소 그림의 문턱을 반은 넘은 셈이다. 이 사람들은 정식음악회의 무대에 오른 연주자일 수도, 거리의 악사일 수도 있다. '피카소 그현대카드 공인인증서
림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저잣거리의 구경꾼으로 작품을 보면 된다. 그림 속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조합이 결국 불협화음으로 이어질 것 같은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자는 거다. 하지만 피카소는 세심한 설계로 그림을 그려놓았다. 군인의 유니폼 색상과 각 잡힌 복장, 따뜻한 색상의 피에로는 떠들썩하게 섞인 노랑과 주황의 삼각형 연속무늬, 그모기지론대출
리고 엄숙한 복장의 가수는 굵은 바리톤의 소유자임이 분명할 것이다. 자! 이제 연주가 시작됐다. 음악은 관찰자가 듣고 싶은 곡을 상상하면 된다. 거리의 악사들이라고 생각하고 실력은 기대치 말자. 그저 흥겨운 멜로디만 떠올려보자. 그러다 자세히 보면 피카소가 숨겨둔 위트 있는 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 연주자 뒤에 검은 개우대금리
가 한마리 있는데 이 녀석도 함께 짓고 있다. 추측건대 '난장판'으로 돌변한 음악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쯤 되면 그림을 보다가 빙그레 미소 짓는 관찰자도 있을 듯하겠다. 피카소는 이 그림을 그린 후 또 한점의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번엔 피에로가 왼편에 있고 기타 대신 바이올린을 들고 있다. 음악은 그림의 색조가 달라지듯 곡조 또한 다른 수익공유형 모기지론
음악을 연주 할 것 같다. 파블로 피카소, 세명의 음악가 [그림 | 위키백과] 앞서 본 그림은 명도와 채도가 비교적 높은 색상을 대비해 장조長調의 경쾌한 음악을 연주했다면, 두번째 그림은 부드러운 색조로 처리해 단건강보험가입확인서
조短調의 차분한 음악을 연상케 한다. 가운데 리코더엔 연주자의 손과 악기의 지공指孔을 이중적으로 표현해 여성의 얼굴을 그렸다.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려줄 듯하다. 가수의 손에는 칼림바(손가락을 사용해 건반을 튕겨서 연주하는 악기) 같은 앙증맞은 악기도 들려 있다. 이쯤에서 어느 그림이 마음에 드는지는 관찰자 몫이다. 이는 곧 어떤 음악을 들무직자통신연체대출
을지를 선택하는 과정과 같을 것이다. 이처럼 피카소는 그림을 통해 시공時空을 넘는 시각과 청각의 공감각적共感覺的 공간을 만들었다. 색상과 명도, 채도 등 여러 조형적 요소의 대비와 배치로 리듬감을 살렸다. 캔버스 위의 지휘자 피카소의 그림엔 관찰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배려'도 숨어있다. 김용우 미술평론가 | 더스쿠프cl시장경영지원센터
a0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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